한우로 유명한 횡성, 그리고 그 안에 둔내면이 있습니다. KTX 강릉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한 시간 반 정도면 횡성역 다음 둔내역에 도착합니다. 몇년전부터 지인들과 한 번씩 둔내 여행을 다녀오는데 주목적은 물론 한우를 먹는 것이고 어렵지 않게 바람을 쐬고 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계속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얼마전(2월18일) 다녀온 둔내 여행의 후기와 현지 식당의 1++ 한우 가격 정보 등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둔내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굳이 이유를 얘기하자면 처음에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게 된 곳이 둔내였고, 그당시 좋은 기억 때문에 이후로도 계속 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몇년전, 나름 미식가(?)들인 지인 몇 명과 주말에 바람 쐬러 갈만한 곳을 알아봤고 한우로 유명한 횡성, 그리고 KTX 연결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 때문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도착 후 한우를 배부르게 먹고 펜션으로 이동하여 1박을 하고(저녁에 또 바베큐 파티) 복귀했습니다. 그 이후 둔내는 저희에게 힐링 스폿이 되었고 1년에 두번정도 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주로 가는 식당은 둔내역에 내려서 가장 가까운 식당 중 한 곳인 '한우피아'인데, 많은 식당들 중에서 이곳에 가게 된 이유도 역시나 '접근성'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고기 자체의 퀄리티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가격은 평가 요소에 없다는 게 함정). 넓은 부지와 2층에 카페가 있어서 식사 후 바로 커피 한잔 후 바로 떠날 수 있는 구조가 맘에 들었습니다.
궁금했던 현지 한우 가격
사실 저희 일행이 한우를 좋아하고 즐기기는 하지만, 다른 여러곳과 비교하고 따져가면서 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냥 가서 먹고 싶은 대로 기분 좋게 먹고 계산하고 다음에 또 갑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우 가격이 내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가격이 어떨지가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최근 몇 년간 저희가 갈 때마다 한우 가격이 내려갔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 오른 가격(1++ 살치살 한팩에 10만 원?)
한우피아는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고르고 식당에서 제공해 주는 숯불에 구워 먹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고기가 있는 냉장 코너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격을 확인한 순간... 고기 가격을 확인하면서 '한우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이 가짜인 건지, 아니면 '한우 가격'은 내렸는데 다른 운영 비용의 상승 때문에 판매 가격이 오른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어쨌거나 일단 먹으러 왔으니 고기 초이스에 진입했고 곧바로 먹는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일행의 구성은 남성 3인이며 모두 건장한 체격에 일반인 치고는 '잘 먹고 많이 먹는' 편입니다. 갈 때마다 5~6 팩 정도는 먹게 되는데, 이날은 총 6팩을 먹었습니다. 총 1.5kg을 먹었으니 인당 500g을 먹은 걸로 나옵니다. 후식은 식사용 된장찌개 한 개와 물냉면 한 개씩 시켜서 셋이 나눠서 먹었고요. 반주로 백세주와 소주, 맥주를 곁들였습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사진은 많이 못 찍었습니다. 하지만 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고기 가격 사진은 꼭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는 하는데요. 이번에 먹은 한우의 부위별 가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확실히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체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작년 방문 때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어 비교해 보니 그램당 단가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별다른 불만 사항은 없으며 맛에 대한 아쉬움도 없습니다. 사실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할 기준 자체가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번 둔내 일정에는 다른 한우 전문점을 가볼 계획입니다. 다른 곳의 서비스나 퀄리티가 궁금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둔내 한우를 맛보고 시간이 남으면 근처에 막국수 전문 식당을 들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번 일정은 시간상 막국수까지 먹을 시간은 없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맛보고 싶은 식당입니다.
- 참고로 횡성 축협몰에서 1++ 횡성 한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 식당에서 먹는 가격대비 절반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고기 퀄리티가 어떤지는 아직 주문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주문해서 먹어볼 예정입니다
마치면서
저희 일행은 짧은 둔내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사실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 그 자체도 좋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쉽게 일상을 벗어나서 리프레시할 수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은 둔내 여행입니다. 주말 정체되는 고속도로의 차량들 사이에서 시간을 소모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북한강변 경치를 즐기며 한적한 시골로 벗어나고 싶다면, 맛있는 1++ 횡성 한우를 숯불에 구워 먹고 싶다면 둔내행 KTX 열차에 한번 탑승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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